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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전시

엄익훈

2020-05-19 ~ 2020-06-07
김세중미술관 제1전시실

"가장 원대한 비현실을 붙드는 사람만이
가장 원대한 현실을 창조해낼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을 무한히 복제해버렸다.
우리는 이제 가상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점에서 살고 있으며,
근래에는 증강 현실이라는 또 다른 차원에 익숙해지려고 한다.
이미 다양한 정보와 이미지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의미와 내용 전달은 점점 소멸되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서 작가는 '실재하지만 부재하는 것 사이의 경계' 지점에 관한 의문과 더불어
개개인의 의식과 모호한 시각적 차이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또한 현시대의 미술은 어떤 모습으로 여타의 이미지와 구별되어
그 존재를 확인받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다.

앞서 언급한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아직 현실 세계의 물질 영역에 존재한다.
그리고 미술, 특히 입체미술인 조각이
이 세계에서 물질로써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가정할 때,
현시대에서 작품이 그 예술적 가치를 영속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하여 작가는 이러한 여타의 질문들을
그림자라는 모호하지만 뚜렷한 매개체로 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