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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전시

2020 서울조각회 제41회 정기전

2020-07-07 ~ 2020-07-26
김세중미술관 제1ㆍ2전시실

서울조각회(회장 원인종)가 41회 서울조각회전을 김세중미술관에서 개최한다.
7월 7일부터 26일까지 약 3주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80대 원로 작가부터 20대 신진 작가까지 7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동이나 돌, 나무와 같은 전통적인 조각 작품에서부터
평면, 설치, 키네틱, 미디어 작품 등에 이르기까지
동시대 미술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식들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이와같이 세대의 경향과 다양한 양식이 서로 종횡으로 직조되어 있는 것이
바로 서울조각회전의 특징이다.

서울조각회는 1981년 충무공상으로 널리 알려진 고 김세중 작가가
서울대학교 교수 재직시절 창립한 단체로서
200여명의 서울대 조소과 출신 작가들로 구성되어있으며
지금까지 40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정기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지금은 미술계의 다양한 인프라로 작가들의 활동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지만
80년대 당시만 해도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루트는 매우 희박하였다.
그와 같은 열악한 현실 속에서 서울조각회는 작가들의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창작 의지를 고무시키며 아울러 동문간의 교류 공간으로서 작용하도록 기획된 것이다.

이후 미술계의 인프라가 성장함에 따라
이와같은 서울조각회의 역할은 다소 약화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유효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동시대성이다.
동시대성이란 미술계에서 주목하는 어떤 유행이나 젊은 작가들의 작품 추세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원로, 중견 작가들의 현재 작품 또한 동시대에 놓여진 그것일 수 밖에 없으니
모든 세대의 현재가 바로 진정한 동시대성인 것이다.
서울조각회는 한국 현대 조각의 '현재'에 관한 생생한 기록인 동시에
세대간 또는 유형간의 구별없는 큰 조감도라고 김세중 선생은 말한 바 있다.

일정한 멤버들이 매년 신작으로 정기전을 치른다는 것은
작가 자신을 늘 새롭게 독려하는 장치인 동시에 스스로를 기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주제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러한 정기전이라는 형식이 주는 묘미를 관객들이 이해한다면
앞으로의 정기전 또한 기대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 감염병의 여파로 문화계는 얼어붙었고 미술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극장이나 공연장에 비하면 전시장은 매우 인적이 드물다.
장마와 무더위를 잠시 떠나 시원한 전시장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아닌 조각 작품들에 둘러싸이는 고즈넉함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