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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전시

팁과 요령: 오늘 당신의 눈은 어떤 세계를 보게 될까요?

2020-09-01 ~ 2020-09-20
김세중미술관 제1전시실

이번 전시는 회화 작가 강동호, 윤영빈, 정하슬린의 3인전으로,
신작을 포함한 약 20여 점의 회화가 펼쳐질 예정이다.
독립기획자 김진주가 기획하였으며, 김세중미술관과 서울문화재단, 서울특별시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회화의 ‘물감층(Paint layer)’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 전시는
사각형 틀, 캔버스 천,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눈은
여전히 보통 사람과 다른 세상을 본다는 점에서 착안하였으며,
이를 통해 세 작가의 물감층에 담지된
시대착오적이면서도 동시대적인 화가의 모습을 발견해보고자 한다.

‘팁과 요령(Tips and Tricks)’은 편리한 일상생활을 돕는 기술 제안이나 조언을 일컫는 문구로,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주관적 해석으로 점철된 어설픈 제안에 가깝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딛고 서서
자신의 눈으로 본 무언가를 또 다른 이미지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내면서
특정한 공정을 만들고, 반복되는 실수를 겪고, 노하우를 쌓으며, 점차 높은 성공률을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회화를 대단한 신화적 물질로 만들어내기 위한 용감한 도전이 아니다.
그저 그림 그리기의 과정 속에서 ‘팁과 요령’의 특징인 어설픔의 미학을 드러내며
단지 오늘을 살아가는 화가로서 회화에 내재된 가능성을 엿보고,
자신의 발견을 타인에게 제안하는 행위일 뿐이다.

강동호는 보통의 사물에서 발견하는 감각적인 상황을 다루며,
윤영빈은 시대성을 담지하는 요소를 통해 풍경화의 가능성을 엿본다.
정하슬린은 회화사에서 사용된 패턴들을 겹쳐 시각적 혼란을 야기하고자 한다.
이들의 '팁과 요령’ 찾기로 점철된 그리기의 여정을 통해
오늘날 회화 매체가 감상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늘어놓고자 한다 ■ 김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