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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전시

Against

2021-01-12 ~ 2021-01-31
김세중미술관 제1전시실

기획: 홍예지
참여작가: 곽인탄, 김영재, 심은지, 오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년 아르코청년예술가 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기획전시 선정

『사랑과 맞붙기(Against Love)』의 저자 로라 키프니스는,
“무언가와 맞붙는다는 것은 그것에 반대해 맞선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맞붙어 다닌다고 할 때처럼 단단한 유대를 뜻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본 전시에서는 바로 이 ‘무엇’의 자리에 ‘미술사-전통’이 놓인다.
곽인탄, 김영재, 심은지, 오은은 시대를 뛰어넘어 감각을 일깨우는 작품,
당대에는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으나 실험성과 독창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작품을 비판적으로 참조함으로써,
침체되어 있던 작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갇혀 있는 과거의 시간을 ‘방’의 형태로 구현한다.
그 방에는 애착과 증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한국미술사의 유산과 지난 작업들이 한데 섞여 있다.
이것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제작하고, 폐기했던 생활의 고뇌를 표현한다.
다음으로, 전후~1980년대 한국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작품을 참조함으로써, 밀실에서 광장으로 빠져나온다.
전통과 맞붙는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태도를 취하지만, 광장에 이르는 경로는 제각각 다르다.
마지막으로, 벤야민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에 등장하는 〈새로운 천사〉 이미지에 응답한다.
역사의 무한한 ‘진보’라는 폭풍에 떠밀리면서도, 목소리를 잃은 과거의 파편들에 시선을 던지는 천사.**
그 모습을 저마다 조형 언어로 해석함으로써, 어떤 대안적인 미술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본다 ■ 홍예지

* 줄리엔 반 룬, 『생각하는 여자』, 박종주 옮김, 창비, 2020. p.27
**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 선집5』, 최성만 옮김, 길, 2008. pp.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