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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전시

안광선

2021-04-06 ~ 2021-04-25
김세중미술관 제2전시실

“자아는 타자의 타자이고, 차이(differ)와 연기(defer)를 통해
타자는 흔적처럼 자아 속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타자를 부정하는 것은 자아를 부정하는 것이다.”
- 폴 리쾨르(Paul Ricoeur) -

우리는 주변 환경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놓인다. 찰나의 순간이나 혹 긴 과거
공간에서 관계한 반응의 감정들은 고스란히 시간과 기억의 겹에 쌓여간다. 기억 속 대상의
소리는 더 밀접하게 그리고 오래 기억된다. 시간에 관계한 기억의 마주침은 열린 눈, 입과
귀 그리고 손끝의 촉감을 통해 다시 세상과 연결되어 독립된 주체와 더불어 애착의 결합으
로 나타나기도 한다.

안광선 작가는 주체와 관계하는 타자는 분리할 수 없는 필연의 관계에서 작용한다는 근원적
사고를 바탕으로 작업한다. 타자의 관계로부터 출발하여 살아있는 자기현전에 대한 반복적
흔적을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연과 필연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타자와의 감정 연결은
인간실존의 근거인 ‘살아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있으며 시간에 남겨진 기억을 현 상태에서
다시 마주할 때 따뜻한 생명의 온기를 느낀다고 밝히고 있다. 작가에게 기억한다는 것은 시
간의 겹 사이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심미적 경험이 빛과 소리로 응축되어 어느 시간의 접점
에서 결합되어 사랑으로 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