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그림도 조각도 음악도 글도 모든 예술이 엄격하고 가혹한 자기 학대에 가까운 고행이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고행 없이 안 되는 것이 예술의 길이기는 하지요. 하지 않으면 못 배기는 고행, 이것이 예술의 마력이기도 합니다. (…)

모든 예술은 신의 모상입니다.

때문에 예술이 끝없이 추구해 가는 것, 그것은 신에 다가가는 것 아닐까? 나는 이것을 학생 때부터 지표로 삼아 왔고 지금도 이에 긍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작가가 오만할 수도 고고할 수도 겸허할 수도 있는 것이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세중·신수정 대담, 「만나고 싶었습니다」, 『주간 중앙』, 1976년 2월 1일 자.

‘과거에는 국가적으로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했지만 앞으로 더 살 수 있다면 나의 예술, 나의 조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동안 내 작품은 초기의 극단적인 사실을 거쳐 조형적으로 요약하고 단순화하는 과정을 지나왔지요.

예술의 흐름에 대한 나의 해석과 수용에는 후회가 없지만, 좀 더 정돈되고 결론적인 작품을 남기고 싶어요.’

장명수, 「늙지 않는 예술 청년, 그 분방한 내면」, 『계간미술』, 1984년 봄호, 30쪽.